# 대형견 래브라도와 함께하는 여행 필수템
지난 주말, 우리 세 래브라도 아이들(코코, 몽이, 두리)과 함께 강원도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벌써 네 번째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처음 여행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첫 여행에서는 짐은 산더미처럼 많았는데 정작 필요한 물건은 빠뜨리고, 코코는 차멀미로 구토하고, 몽이는 낯선 숙소에서 밤새 짖어대서 옆방 손님한테 항의까지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대형견 세 마리랑 여행은 불가능한 건가?' 싶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 순조로웠어요! 여행 전날 아이들 에너지를 완전 방전시키는 산책을 하고, 차 안에서는 익숙한 방석과 안전벨트로 안정감을 주니까 이동도 편안했어요. 무엇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리한 필수품 목록 덕분에 불편함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써보고 효과 본 '대형견 래브라도와 함께하는 여행 필수템'을 소개해드릴게요. 특히 활동량 많고 덩치 큰 래브라도 특성에 맞춘 아이템들이니 다른 대형견 보호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요!
## 1. 안전한 이동을 위한 필수품
래브라도처럼 덩치 큰 아이들과 여행할 때는 안전한 이동이 최우선이에요. 처음에는 켄넬(이동장)을 사용했는데, 세 마리 켄넬을 모두 차에 싣는 건 거의 불가능했어요. 결국 찾은 대안이 안전벨트였죠.
저는 체스트 플레이트 하네스와 안전벨트 어댑터를 사용해요. 래브라도처럼 힘 세고 가슴둘레 큰 아이들은 일반 하네스보다 체스트 플레이트 타입이 훨씬 안정적이더라고요. 급정거할 때도 충격이 분산되어 목이나 가슴에 부담이 덜해요. 세 아이 모두 같은 제품 다른 색상(코코-블루, 몽이-레드, 두리-그린)으로 구분해서 사용 중이에요.
반려견 전용 카시트 매트도 꼭 필요해요. 처음엔 방수 기능만 있는 단순한 시트 커버를 썼는데, 래브라도 세 마리가 앉기엔 너무 미끄러웠어요. 지금은 논슬립 기능 있는 두꺼운 매트를 사용하는데, 코너에 고정 고리가 있어서 차 시트에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요. 3시간 넘게 이동해도 아이들이 편안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어 좋더라고요.
## 2. 음식과 물 관련 필수템
래브라도는 정말 물을 많이 마셔요. 여름이고 겨울이고 목마름을 잘 느끼는 품종이라 여행 중에도 충분한 물 공급이 필수예요. 저는 대용량 휴대용 물병(750ml)을 아이마다 하나씩 준비해요. 특히 버튼 누르면 물그릇이 분리되는 타입이 편리해요. 물 마시고 남은 건 다시 병으로 들어가는 기능이 있어서 낭비도 줄일 수 있고요.
접이식 실리콘 물그릇과 사료 그릇도 꼭 필요해요. 가벼워서 가방에 쏙 들어가고, 펼치면 제법 커서 래브라도 같은 대형견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세 마리가 동시에 먹을 수 있게 각각 다른 색상으로 준비했어요.
래브라도 식욕은 정말... 말 다했죠? 여행 중에도 정해진 식사 시간과 양을 지키는 게 중요해요. 저는 밀폐 가능한 푸드 컨테이너에 하루치 사료를 미리 계량해서 챙겨가요. 래브라도는 체중 관리가 중요하니 여행 중이라고 사료량 늘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저희 코코는 한때 과체중이었는데 다이어트하느라 고생했거든요.
## 3. 산책과 활동을 위한 필수템
래브라도는 활동량이 많은 품종이라 여행 중에도 충분한 운동이 필요해요. 저는 일반 리드줄 외에 롱 리드줄(5~10m)도 꼭 준비해요. 상황에 따라 아이들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거든요. 특히 물놀이 좋아하는 래브라도 특성상 호수나 바다에서 안전하게 놀게 할 때 정말 유용해요.
LED 야광 목걸이도 꼭 챙겨요. 해 지고 어두워지는 저녁이나 이른 아침 산책할 때 아이들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세 마리 동시에 산책시키다 보면 한 아이에게 집중하는 사이 다른 아이가 시야에서 벗어날 때가 있는데, LED 목걸이 있으면 멀리서도 금방 찾을 수 있어요. 특히 두리는 검은색 래브라도라 어두워지면 정말 잘 안 보이거든요.
휴대용 노즈워크 매트도 추천해요. 비 오는 날이나 외출이 어려울 때 숙소에서 아이들 두뇌 활동을 도와줄 수 있어요. 래브라도는 지능 높은 품종이라 지루함을 많이 타는데, 노즈워크는 신체적 활동과 함께 정신적 자극도 주어서 스트레스 해소에 좋아요. 몽이는 노즈워크 하고 나면 꼭 뿌듯한 표정을 짓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 4. 숙소 생활을 위한 필수템
낯선 숙소에서 래브라도 세 마리가 편안함을 느끼려면 익숙한 물건들이 필요해요. 집에서 쓰던 담요나 방석을 가져가면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고 빨리 적응해요. 특히 아이들 체취가 밴 담요는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해요. 지난번 여행에서는 급하게 나오느라 담요를 깜빡했는데, 코코가 밤새 불안해하더라고요.
휴대용 진공청소기도 필수예요. 래브라도 털빠짐은 정말... 아시죠? 여행지나 숙소에 털이 날리면 다음 투숙객이나 주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요. 저는 가벼운 무선 핸디형 청소기를 항상 챙겨가서 아이들이 머물렀던 곳을 깨끗이 정리해요. 처음엔 귀찮았지만,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요.
일회용 배변패드와 배변봉투도 넉넉히 준비하세요. 아무리 배변 훈련이 잘 된 아이들이라도 낯선 환경에서는 실수할 수 있어요. 저는 평소 사용량의 2배 정도를 챙겨가는데, 남아서 돌아오는 것보다 부족해서 난감한 상황이 생기는 게 더 곤란하더라고요. 특히 두리는 환경 변화에 민감해서 여행 첫날은 꼭 실내 배변을 하는 편이에요.
## 5. 건강과 위생을 위한 필수템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반려견 전용 응급처치 키트를 준비하면 안심이 돼요. 저는 상처 소독제, 멸균 거즈, 자착 붕대, 핀셋, 진드기 제거기, 발 보호용 왁스 등을 작은 파우치에 넣어 다녀요. 특히 래브라도는 호기심 많아서 숲속이나 풀밭에서 놀다가 발에 상처 입거나 가시가 박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지난 여름 캠핑 때 코코가 발바닥을 다쳤는데, 응급처치 키트 덕분에 바로 처치할 수 있었어요.
평소 복용 중인 약이나 영양제도 잊지 말고 챙기세요. 우리 코코는 관절 영양제를, 몽이는 피부 알러지 약을 복용 중인데, 여행 중에도 건강 관리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약은 하루치씩 분류해두면 복용 관리가 편해요. 저는 요일별 약통에 미리 나눠두는데, 이렇게 하면 "오늘 약 줬나?" 하는 고민도 덜해요.
반려견 전용 물티슈와 타월도 필수품이에요. 래브라도는 물놀이 좋아하고 진흙탕에 뒹구는 것도 좋아하잖아요. 산책 후 발 닦거나 몸에 묻은 오물 제거할 때 유용해요. 대형견이다 보니 일반 물티슈보다는 크기 큰 타입이 좋더라고요. 또 빠른 건조가 가능한 초흡수 타월은 물놀이 후에 정말 유용해요. 지난번 계곡 여행 때는 세 아이 모두 물에 뛰어들어서 타월이 부족해 난감했던 기억이 나요.
## 6. 래브라도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필수템
래브라도는 사교적인 성격이지만, 낯선 환경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요. 좋아하는 장난감 2~3개를 꼭 챙겨가세요. 저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형과 로프 장난감을 가져가는데, 익숙한 장난감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지루함도 달래줘요. 두리는 특히 노란 오리 인형을 정말 좋아해서 어디를 가든 꼭 챙겨요. 한번은 깜빡하고 안 가져갔다가 두리가 계속 찾는 바람에 근처 마트에서 비슷한 인형을 급하게 사야 했어요.
소음 심한 숙소나 캠핑장에서는 화이트 노이즈 기계나 앱이 도움이 돼요. 낯선 소리에 예민해져 짖거나 불안해할 때 편안한 배경음을 제공하면 아이들이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몽이는 낯선 환경에서 소리에 민감한 편인데, 화이트 노이즈가 있으면 훨씬 편안해해요. 요즘은 스마트폰 앱으로도 화이트 노이즈를 틀 수 있어서 편리하더라고요.
칼멩(Calming) 스프레이나 디퓨저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은 아이들 불안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숙소에 도착하면 먼저 스프레이를 뿌려두거나 디퓨저를 꽂아두면 아이들이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효과가 있더라고요. 특히 코코는 예민한 편인데, 칼멩 제품 사용하면 확실히 차분해져요.
## 마무리: 즐거운 여행을 위한 마음가짐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호자의 마음가짐이에요. 래브라도 세 마리와 함께하는 여행이 쉽지만은 않지만, 충분한 준비와 여유로운 일정 계획이 있다면 정말 즐거운 추억이 될 거예요.
첫 여행에서는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짖으면 주변 시선이 신경 쓰이고, 뭔가 실수할까봐 항상 긴장하고... 그러다 보니 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피곤함만 남더라고요.
지금은 약간의 실수나 예상치 못한 상황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해요. 지난번 여행에서는 두리가 갑자기 숙소 침대 위에 올라가서 진흙 발자국을 남겼는데, 당황하지 않고 바로 청소했더니 큰 문제 없었어요. 예전 같았으면 한참 스트레스 받았을 일인데, 이제는 '아,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웃어넘길 수 있게 됐어요.
래브라도와 함께하는 여행은 분명 준비할 것도 많고 신경 쓸 부분도 많지만,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특히 물가에서 뛰어노는 래브라도의 행복한 표정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코코가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의 그 기쁜 표정은 아직도 생생해요.
여러분도 이 글을 참고해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래브라도와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를 소개해드릴게요. 혹시 래브라도와 여행하면서 유용했던 팁이 있으시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다른 래브라도 보호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